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용택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 김용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며시 가 앉고 땅에도 가..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3.01.26
늘 보고 싶어요 - 김용택 늘 보고 싶어요 - 김용택 오늘 가을산과 들녘과 물을 보고 왔습니다 산골 깊은 곳 작은 마을을 지나고 작은 개울들 건널 때 당신 생각 간절했습니다 산의 품에 들고 싶었어요, 깊숙히 물의 끝을 따라 가고 싶었어요 물소리랑 당신이랑 한없이 늘 보고 싶어요 늘 이야기하고 싶어요 당신에..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2.03.03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1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11.25
나 없는 세상 - 신형호 나 없는 세상 - 신형호 나 없는 세상에도 철 따라 산자락에는 꽃 피고 새가 울고 있을까 나 없는 세상 깨어 있는 바람 한 무리 먼 여행 떠나는 거리 버즘나무 고단한 잎 하나 누구의 어깨에 내려앉을까 나 없는 세상에도 노을 지는 능선 길 뒷모습 따뜻하던 첫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나..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11.15
녹두꽃 피던 그 자리 - 유종화 녹두꽃 피던 그 자리 - 유종화 파랑새 얼마나 더 울어야 넉넉한 가슴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녹두꽃 피어나던 그 자리 배들 평야 밥 내음 묻어나던 저녘 연기 오르지 않고 그리움보다는 외로움이 앞질러 찬 바람만 들불이 되어 내달리는데 문득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어 가만히 바라다본..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11.03
함양 군내버스/ 조향미 함양 군내버스/ 조향미 함양 백전 녹색대학 가는 버스는 오십분 간격이다 버스가 떠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다 일찍 차에 오르니 할머니만 다섯 먼저 타고 계시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노친네들은 서로 거리낌 없다 할매는 올해 나이가 몇이오 나는 아직 얼마 안돼요 칠십서이 아직 ..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11.03
나는 삼류가 좋다 / 이인자 나는 삼류가 좋다 / 이인자 이제 나는 삼류라는 걸 들켜도 좋을 나이가 되었다 아니 나는 자진해 손들고 나온 삼류다. 젊은 날 일류를 고집해 온 건 오직 삼류가 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더러는 삼류 하면 인생의 변두리만을 떠올리지만 당치 않는 말씀 일류를 거쳐 삼류에 이른 사람..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10.29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애기가 아닐세" 백창우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애기가 아닐세" 백창우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07.03
그랬다지요 - 김용택 그랬다지요 -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07.03
리필 - 이상국 리필 - 이상국 나는 나의 생을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두루마리 휴지처럼 풀어 쓰고 버린다 우주는 그걸 다시 리필해서 보내는데 그래서 해마다 봄은 새봄이고 늘 새것 같은 사랑을 하고 죽음마저 아직 첫물이니 나는 나의 생을 부지런히 풀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感性/마음에 있는 詩 2011.04.23